노인들 전문주례로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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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6백여명의 노인을 전문 주례로 양성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복지부 박경호 노인복지과장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에게 적합한 일자리 중의 하나가 주례인 데다, 건전한 결혼 문화를 보급하는 차원에서 주례 양성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또 시중의 주례 부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1998년 5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이 개정돼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선출직이나 그 선거 출마 후보들이 주례를 맡을 수 없게 되면서 주례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복지부 산하 전통문화 교육기관인 한국전례원에서 4일간 건전 가정의례 법령, 혼례 이론, 전통 예절, 주례사 내용과 그 작성법 등을 교육한다.

교육 후 간단한 시험을 거쳐 '명예 가정의례 지도원'으로 위촉, 전국의 예식장협회나 시·군·구에 그 명단을 비치한다는 것이다. 1인당 교육비(5만~6만원)는 전액 정부가 부담한다.

복지부는 대한노인회의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해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6백명을 순차적으로 양성하고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특별한 자격 제한이 없어 65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이달 말까지 대한노인회 지부에 신청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전직 교사나 공무원 등이 주로 전문 주례로 활동해 왔으며, 한번에 5만~20만원을 받고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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