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街는 벌써 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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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할인점 등에서 선풍기·에어컨·보양식품 등 여름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 야간고객이 늘면서 폐점시간을 연장하는 곳도 생겼다.

유통업체에선 이달 들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여름식 소비패턴'이 예년보다 2개월 이상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 따르면 통상 최고 매출을 올리는 시간대는 오후 4~6시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7시 이후 밤 매출이 늘고 있다.1~3월에는 7시 이후 매출이 전체의 20%였으나 이달에는 30%로 높아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여름이 되면 낮보다는 야간 매출이 증가하는데 올해는 예전보다 그런 현상이 빨리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다음달부터 폐점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자정으로 두 시간 연장한다.

선풍기·에어컨·냉장고의 수요도 많아져 16일 현재 이들 제품의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 또 기(氣)순환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갓김치·고들빼기김치와 대표적 보양식품인 장어 등이 지난달보다 50% 더 팔렸다.

인터넷 쇼핑몰 LG이숍에서 판매하는 '얼음팩 마사지기'는 지난주 판매량이 전주 대비 8백% 늘었다. LG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도 골든타임인 오후 10시 이후 에어컨 등의 방송시간을 편성하며 때이른 여름용품 판매에 편승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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