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 도농교류상 ' 받은 김종흥 장승 조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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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김종흥씨가 하회마을 목석원 공방에서 장승을 깎고 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활동 중인 장승 조각가 김종흥(金鍾興.50)씨가 지난 15일 도시와 농촌의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부가 수여하는 제1회 '올해의 도농교류상'을 받았다.

하회마을 입구에 장승공원인 목석원을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 7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내나라 여행박람회'를 비롯, 9월 안동 농업경영인대회와 대구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우리쌀 지키기 대회 등 각종 행사에 참여, 장승 만들기 등을 통해 농업의 가치와 농촌문화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김씨는 미국과 이스라엘.일본.대만 등 세계 6개국에 장승공원을 조성하고 국내외에 2500여개의 장승을 보급해 세우는 등 민간 외교관이자 전통문화 지킴이로 활동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하회마을 목석원도 팜스테이 장소로 지정돼 이곳에서 직접 탈춤과 장승 만들기 등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1999년 하회마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생일 날짜가 같아 축배를 든 주인공이기도 한 김씨는 "다양한 농촌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주5일제를 맞아 도농교류 활성화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받은 상금 300만원을 독거노인들이 사는 안동 '평강의 집'과 풍서초등학교.풍천중학교 등 지역 학생들의 장학금 및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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