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안양 아시아 지존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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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수원 삼성과 안양 LG가 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제21회 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이 아닌 아시아 최고클럽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수원과 첫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안양의 대결은 그야말로 '자존심'이 걸린 대충돌이다.

우선 수원의 김호(57)감독과 안양의 조광래(48)감독은 미묘한 관계다. 둘은 1996년 수원이 창단할 무렵 감독과 코치로 2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조감독은 당시 코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부산 대우에서 감독을 지낸 바 있어 사실상 감독에 버금가는 위치였고, 출전 선수를 둘러싸고 김감독과 잦은 불협화음을 빚었었다. 99년 조감독이 안양에 부임한 뒤 수원-안양전엔 늘 냉기류가 흘렀고, 이번 결승전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격이다.

브라질 출신의 산드로(수원)와 안드레(안양)가 벌이는 국내 최고 용병 싸움도 주목거리다. 이란 에스테그랄과의 4강전에서 결승골 포함,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안드레는 세트 플레이 때 정확한 킥과 예리한 중거리슛이 돋보인다.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엔 출전하지 못했던 산드로는 특유의 유연성으로 안양 골네트를 가를 태세다.

또한 최태욱과 이영표(이상 안양), 이운재와 조병국(이상 수원) 등 대표팀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얼마만큼 제 기량을 발휘하느냐도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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