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클럽 축구 수원-안양 쟁패 각각 우즈벡·이란 팀 꺾고 결승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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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수원 삼성과 안양 LG가 5일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3일 테헤란의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안클럽선수권 준결승에서 수원과 안양은 우즈베키스탄의 나사프 카르시와 이란의 에스테그랄을 각각 3-0,2-1로 꺾어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한국팀간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수원은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완승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쏟아진 장대비로 그라운드 전체가 거대한 물웅덩이처럼 되는 바람에 고전이 예상됐으나 수원은 조직력과 개인기,힘에서 모두 일방적으로 앞서 쉽게 승리를 따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산드로 대신 알렌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수원은 전반 초반부터 무섭게 몰아붙였으나 물먹은 운동장 때문에 번번이 골찬스가 날아갔다.

전반 12분 알렌의 터닝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16분에는 서정원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35분과 37분에는 알렌이 연속으로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에서 날린 슛이 골키퍼에 막히는 등 골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에만 10개의 슛을 날리고도 득점에 실패한 수원은 후반 들어 의외로 쉽게 나사프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이기형이 프리킥한 볼이 상대팀 페널티 에어리어 앞까지 날아왔고 알렌이 높이 솟구치며 백헤딩, 15m쯤 날아간 공은 나사프 골문 오른쪽 구석에 박혔다.

후반 교체 투입된 고창현과 이병근은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더욱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후반 25분쯤 이병근이 나사프의 왼쪽 진영에서 센터링하자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정원이 헤딩슛, 두번째 골로 이어졌다.

나사프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아나말로프와 하이달로프를 앞세워 몇차례 공격을 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수원 쪽으로 기운 뒤였다.교체멤버인 이선우는 후반 43분쯤 고여 있는 빗물에 공이 정지된 틈을 타 잽싸게 세번째 축포를 쏘아올렸다.

안양은 에스테그랄의 홈 텃세에 밀려 고전했으나 안드레가 결승골을 포함,1골·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해 2-1로 이겼다.

한편 이날 수원-나사프의 경기는 후반 20분쯤 폭우가 쏟아져 30여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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