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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놀~자" 백화점 손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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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엄마와 함께 식품 매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직접 쇼핑카트를 끌며 물건을 고르고 있다. 어린이용 카트는 어른용보다 크기를 4분의 1로 줄였다.

유통업체들이 '키즈(kids.어린이) 마케팅'에 한창이다.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을 앞두고 어린이 용품 특수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불황에도 어린이 의류나 장난감 매출은 크게 줄지 않아 이들 제품 판매로 매출을 좀 올려보겠다는 속셈도 있다.

유통업체들은 어린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완구.문구 등 다양한 어린이 상품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학부모 전용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이들만 따로 관리하는 업체도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지난달부터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를 위해 식품매장에 어린이 전용 쇼핑카트(손잡이로 미는 철제 바구니) 다섯대를 마련했다.

이 카트는 어른용보다 크기를 4분의 1로 줄여 어린이들의 키에 맞췄다. 엄마와 함께 이 백화점을 찾은 지나현(8) 양은 "엄마와 함께 시장을 돌며 과자값도 알아보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물어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어린이용 카트를 다음달까지 수도권 전 점포에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12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들의 전용 홈페이지인 아이클럽(www.ehyundai.com/iclub)도 운영하고 있다. 회원 수가 20만명에 이르는 이 사이트를 통해 육아상식과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3가지 테마 완구행사'를 연다.

이 기간 중 완구와 학용품을 특가에 판매하고 점포별로 어린이들이 TV 인기만화영화 '구슬대전 배틀비드맨'의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이 백화점은 또 같은 기간 어린이 신발도 20~3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오는 26일까지 1층 정문 앞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산타마을'에 '산타 기차'를 운행하고 이 기차에 어린이들을 하루 세 차례 태워주고 있다.

이 백화점 강남점과 영등포점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매장에 산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만들었다. 이마트는 26일까지 기획전을 열고 1만~4만원 대 완구를 특가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하지성 주임은 "요즘은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소비에도 큰 영향을 준다"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으로 어린이와 부모를 함께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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