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둘러싼 이념 논쟁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공격하면 받아서 퍼붓는 양상이다.
특히 李후보가 "盧후보의 노선은 급진좌파로 계급의식을 고취하는 것이고, 페론식"이라며 예로 든 '재벌해체''노동자 세상''악법은 지키지 말아야 한다'는 대목을 주목했다.
이상득(李相得)총장은 "우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내세우는 자본주의 국가"라며 "盧후보의 말은 지도자로선 있을 수 없는 표현인 만큼 국민에게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강두(李康斗)정책위의장도 "지금은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고 했지만, 그럼 미래에도 또 말을 바꿀 게 아니냐"고 했고, 김용학(金龍學)부대변인은 "盧후보를 잘 아는 李후보가 제기한 문제인 만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盧후보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연결지었다.
南대변인은 "악법을 지키지 말라는 발언은 2000년 총선 때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에 대해 대통령이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한 인식과 너무나 같다""盧후보가 '매카시즘'운운하는데 옷 로비 때 '마녀사냥'이라고 했던 것과 같다"고 말했다.
홍준표(洪準杓)의원은 "金대통령이 중도좌파라면 盧후보는 훨씬 왼쪽인 급진좌파"라며 "생산구조·지배구조가 바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