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결산> 6. 철길을 살리자 : '돈 버는 철도' 공론화 계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울시와 철도청은 서울 도심과 수도권 신도시를 직선으로 연결, 40분대에 주파할 수 있는 X자형 광역전철 노선을 내년부터 건설키로 했다. 본지가 '철길을 살리자' 어젠다를 통해 "승용차 인구를 철도로 끌어들이려면 급행열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 반영된 결과다.

꾸불꾸불한 노선과 모든 열차가 역마다 서는 완행 시스템 탓에 현재 일산·분당 등 신도시와 서울을 전철·지하철로 오가려면 1시간 이상 걸린다. 서울시는 이번에 새로 구축하는 신분당선과 신안산선의 역간 거리를 3~4㎞(현재 지하철은 1㎞)로 늘려 운행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철도 투자를 확 늘려야 한다'는 본지 지적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철도망 확충에 필수적인 예산 증액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한영 건설교통부 철도정책과장은 "2002년 1조5천7백억원이었던 철도 관련 예산을 내년엔 30% 이상 늘릴 예정"이라며 "그간 도로에 비해 투자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렸던 철도의 균형 발전을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영화를 통해 '돈 버는 철도'로 거듭나야 한다는 본지 지적은 철도 파업 시기와 겹쳐 뜨거운 이슈가 됐다.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은 민영화 철회를 주장한 노조의 철도 파업에도 불구하고 "철도 구조개혁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13일 재천명한 바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