餘震 계속… 최대 3천명 사망 : 아프간 强震발생 사흘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카불 AFP·AP=외신종합]지진이 아프가니스탄 북부를 강타한 지 사흘째인 27일까지 3천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북부 바글란주 나린 현장을 둘러본 유누스 카누니 내무장관의 한 보좌관은 AFP통신과의 위성전화 통화에서 "정확한 희생자 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사망자가 2천~3천명에 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아직도 강력한 여진이 피해지역을 지속적으로 강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지역에 있는 가옥 2만1천채 가운데 99%가 모두 파괴됐고 희생자 시체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유엔과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관계자들은 "바글란주의 나린을 포함한 북부 30여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돼 사상자 6천여명과 이재민 2만여명이 발생했다고"고 추정했다.

외신들은 대규모 지진은 그쳤으나 진도 4.0~5.2의 여진(餘震)이 두세 차례 이어지면서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국방부의 미라 잔 대변인은 "나린 지역에서 26일 현재 6백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나 계속되는 여진으로 구호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해지역이 험준한 산악에 위치한 데다 이번 지진으로 육상 접근로가 거의 차단돼 정확한 사망자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현지에 급파된 민간 구호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사망자 수는 수백명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연합(EU)집행위 산하 인도지원국(ECHO)은 나린 지역에 텐트 5백개와 담요 1천장을 공수했으며, 유엔식량계획(WFP)과 러시아도 식량과 의약품의 공수를 준비 중이다. 독일도 지진을 계기로 2005년까지 3억2천만유로(3천7백20여억원)의 추가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