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인터넷 동아리가 벤처회사로 : 충북전산기계高 '스카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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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탄탄한 컴퓨터 실력으로 무장한 고교생들이 인터넷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의 회사를 창립, 한달여 만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충북 청주의 충북전산기계고 창업동아리 '스카이'의 회원 10명은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T&I㈜'를 지난달 설립했다.

스카이 회원들은 지난해 정통부 주최 청소년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와 충북도의 청소년 홈페이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10여차례 수상한 컴퓨터 도사들. 여러 곳에서 홈페이지 주문상담이 들어오자 지난 겨울방학때 고광욱(42)교사의 지도로 창업에 도전했다. 올해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간 1기생 이충수(19)군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회사는 관리부·콘텐츠부·네트워크사업부 등 조직을 갖추고 그럴 듯한 정관도 만들었다.

이들은 괴산군 보건교과연구회의 교육용 CD롬 타이틀, 음성군 보덕중, 충북인삼조합의 인터넷 쇼핑몰 등을 이미 납품했거나 완성해 1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전국 조직인 쌀소비촉진운동본부는 청소년들의 발상이 담긴 홈페이지여야 홍보에 도움이 된다며 이들에게 홈페이지와 홍보용 게임 등 1억원 상당의 용역을 맡겼다. 정보관리협회 충북지사, 청주 율량중 등에서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스카이 회원들은 매일 오후 3시30분 수업을 마친 뒤 동아리실에서 오후 10시까지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수익의 절반은 운영비로 쓰고, 나머지는 재투자를 위해 적립키로 했다.

高교사는 "주문상담이 몰려 학생들이 본업을 소홀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 회사는 신설 학교의 학생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키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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