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안보 위기說… 예방 필요 아리랑·월드컵도 논의될 듯" : 林특보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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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음달 초 대통령 특사로 평양을 방문하는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는 25일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성사 배경과 목표 등을 설명했다.

-방북 목표는.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긴장이 조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2003년 한반도 안보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또 6·15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를 준수하고, 이행이 중단되거나 잘 안된 문제들에 대해 최고 당국자들이 간접화법이긴 하지만 특사를 통해 대화를 하자고 (남측이 제안)해서 북측이 동의한 것이다. 북측도 안보위기설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화의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을 통해 가나.

"실무적인 협의가 남아 있다. 그것도 한 방법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도 논의하나.

"모든 문제를 포괄해 논의할 것으로 안다."

-월드컵과 북한의 아리랑 축전 행사에 관해 논의하나.

"의제는 아니지만 논의될 것으로 본다."

-어떻게 남북한이 동시에 발표했나.

"2000년 9월 김용순 특사가 서울에 올 때부터 특사 교환은 공개하자는 인식을 같이 해왔다."

-북측과 사전협상이 이뤄진 장소는.

"공식·비공식 채널이 있다. 채널이 있으면 장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평양에 가면 핵사찰·대량살상무기 등 미국이 우려하는 문제도 논의하나.

"거론할 것이다. 핵과 미사일 문제는 우리가 보는 시각을 전달하고 조언도 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뜻을 전달할 것이고, 저쪽 최고 당국자의 생각을 받아올 임무가 내게 있다."

-긴장조성 예방을 위해서는 북·미관계의 진전이 중요한데.

"그렇다. 북한은 원래 미국과의 문제가 풀려야 남북문제가 풀린다는 선미후남(先美後南)정책이었는데,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남한과 미국 문제를 병행추진하는 쪽으로 바꿨다. 그런데 지난해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선미후남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건 (북한의)잘못된 생각이다. 남북관계를 활성화하면 북·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민족 자주적인 입장에서도 잘못됐다. 이번에 가면 그 점을 설득하겠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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