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統營'이름이 더 역사 깊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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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9일자 오피니언면에 실린 가수 조영남씨의 '시론'에 대해 지적코자 한다. 옛 지명을 되찾자는 취지는 나쁠 게 없으나 과연 그 배경을 잘 알고서 하는 얘기인지 의구심이 든다. 충무의 경우는 그가 알고 있는 것과 사실이 많이 다르다. 통영시지(誌)에 따르면 충무는 원래의 지명이 아니라 1955년 통영군이 시로 승격되면서 얻은 이름이다. 물론 충무공의 시호에서 따왔을 터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 40년간 충무시란 지명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조선조 시절 삼도 수군 통제영이 있던 곳이라 하여 민간에서는 오래 전부터 통영(통제영의 준말)으로 불렸다.

95년 개칭 때에도 일부 논란은 있었으나 주민투표 결과 옛 지명인 통영이 더 선호돼 지금의 통영시로 다시 바뀌게 된 것이다. 따라서 조씨의 불평(?)은 근거없는 것이며 굳이 이해한다 치더라도 개인적 선호에 불과하다. 또한 통영의 역사문화적 전통을 감안치 않은 부박한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이웃 나라에 비해 전통과 문화를 지켜낼 줄 모른다'는 주장도 논지는 이해가 가되 논점은 전혀 안맞는 억지 주장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의 고장을 잘 알지도 못한 채 함부로 말해서는 곤란하다.

김종구·통영향인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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