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개방 공론화할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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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박용성(朴容晟·사진)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우리나라의 대외 자유무역협정(FTA)논의에서 걸림돌이 돼 온 농산물 개방 문제를 이제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칠레간 FTA 협상 과정에서 농민단체들이 칠레산 농산물 수입을 결사 반대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FTA 협정이 늦어지면 수출에 타격을 입고 국내 제조업뿐 아니라 농업도 결국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업개방 문제는 정치권이나 정부에서도 거론하길 꺼리는 '뜨거운 감자'로, 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경제단체의 장이 공개적으로 농업 개방을 촉구한 일은 처음이다.

한국은 각각 일본·칠레와 양국간 FTA를 추진 중이다.

칠레의 경우 몇차례 정부간 협상을 했지만 국내 농가들이 사과·포도 등에 대한 개방을 반대해 논의가 막혀 있다.

일본은 반대로 자국의 농업시장 개방을 꺼려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은 세계 13위 규모의 교역국가지만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중 지난해 가입한 중국을 빼면 FTA 관계국이 없는 유일한 나라다.

朴회장은 "농업 분야 개방을 안된다고만 하면 2004년 말 끝나는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결국 갑작스런 개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도 "경제대국답게 농업 개방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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