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 부부 계좌에 또 다른'김성환 돈'포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친구 김성환(金盛煥·아태재단 운영위원)씨의 또다른 차명계좌에서 4천8백만원이 이수동(李守東·70·구속)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 부부의 계좌로 들어간 사실을 확인,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김성환씨가 모 투자증권 직원의 이름으로 관리하던 계좌에서 1백만원권 수표 48장이 이수동씨 부부의 계좌로 들어간 사실을 밝혀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돈의 전달과정에 누가 개입했는지, 이용호씨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이 돈이 김성환-김홍업-이수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2면>

특검팀은 이용호씨와 관련성이 없을 경우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길 방침이다.

김성환씨는 자신의 가정부 명의의 차명계좌에서 이수동씨 부부에게 4천4백만원이 이체된 사실이 지난 9일 밝혀지자 "이수동씨와 자금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김홍업씨에게 빌려준 돈이 퇴직금 조로 지급됐을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김성환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김홍업씨나 아태재단과 퇴직금 이외의 자금 거래를 빈번히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수동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 이사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난 신승남(愼承男)전 검찰총장, 김대웅(金大雄)광주고검장(당시 서울지검장) 등 전·현직 검찰 간부 3~4명 가운데 李씨에게 대검 수사상황을 알려준 사람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통화내역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