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현진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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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현진영은 1990년 '현진영와 와와'란 그룹의 리더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백 댄서로 활동하던 연예인이 강원래·구준엽, 즉 지금의 '클론'이다.

헐렁한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덮어 쓴 특이한 복장을 선보인 현진영은 당시 대중들에겐 생소했던 힙합 음악을 유행시키며 가요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현진영 고 진영 고''흐린 기억 속의 그대''슬픈 마네킹' 등의 히트곡들이 TV 가요 프로를 석권했다. 이런 그를 서태지보다 앞선 랩의 선구자로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에게 이후의 세월은 추락의 연속이었다. 91·93·95·98년,이렇게 네번이나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고, 팬들도 자연히 그에게서 멀어졌다. 처음 호기심에 마약을 접했던 그는 점차 상습 마약 중독자로 전락해 갔다.

특이한 점은 그가 풀려난 후엔 대부분 앨범을 발표했다는 점이다. 매번 재기의 몸부림을 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순간에 백색의 유혹에 굴복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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