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철강 수입규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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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에 이어 유럽도 수입철강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역내 철강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철강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검토 중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파스칼 라미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의 대변인인 앤서니 구치는 "15개 회원국의 통상당국자들이 12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는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로 대미(對美)수출이 어려워진 외국 철강업체들이 값을 낮춰 유럽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치는 "철강 수입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유럽은 미국 진출이 좌절된 철강제품들을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캐나다 및 멕시코산 철강제품을 이번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 그는 EU가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경우 나라별로 차별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U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외국 항공사에 대해 특별세금을 부과하고 공항 이·착륙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주로 미국 항공사를 겨냥한 것으로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어보인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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