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씨에 흘러간 김성환씨 돈 "김홍업씨에 빌려준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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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수동 아태재단 전 이사의 계좌에 올해 초 입금된 아태재단 운영위원 김성환(金盛煥·52)씨의 돈(본지 3월 9일자 35면)은 金씨가 고교 동창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에게 빌려준 것의 일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김성환씨와 본지의 통화에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金씨가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이 돈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검팀은 이를 밝히기 위해 잠적 중인 김성환씨의 검거에 주력하고 있으며, 김홍업씨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관계기사 5면>

특검팀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이수동씨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서 나온 1억원의 수표 중 1천3백만원이 이수동씨 계좌로, 또 3천1백만원이 李씨의 부인 계좌로 입금됐으며 나머지 5천6백만원은 아태재단 관계자들이 일부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환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김홍업 부이사장이 돈을 빌려 달라고 해 1억원을 빌려 줬다"며 "이수동씨나 이용호씨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태재단측은 "직원들의 퇴직금·임금 등의 지급을 위해 김홍업씨가 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지난해 검찰간부의 이용호씨 수사상황 누설과 관련해 이수동씨가 당초 "2001년 11월 (검찰내)지인이 대검 중수부가 이용호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용호가 나에게 5천만원을 줬다는 사실이 포착됐으니 잘 대비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자신의 진술내용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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