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급형 SUV시장 뜨거운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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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기아자동차의 '쏘렌토'가 마침내 27일 신차발표회를 갖고 국내 시판된다.

이에 따라 국내 럭서리(고급형) SUV 시장이 뜨거운 3파전에 돌입하게 됐다. 기아는 당초 쏘렌토를 지난해 11월이나 12월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흐름을 감안, 늦춰 오다 이날 출시하게 되는 것이다.

럭서리SUV는 지프의 다목적·역동성에 승용차의 안락감·편의성을 가미하고 품격 높게 디자인을 새로 한 SUV다.

지난해 2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테라칸이 효시로 분류된다.

이어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9월 렉스턴을 출시했고 이번에 기아차가 쏘렌토를 내면서 불꽃튀는 3국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기아차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미국 시카고 모터쇼에 쏘렌토를 출품하고 공개했다.

"국산차 사상 처음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신차발표회를 먼저 했다. 수출전략상품으로 미국시장 진출을 겨냥한 것이다. 이는 또한 품질에 대한 자심감이기도 하다."기아차 김봉경 홍보담당 이사의 말이다.

내수용 쏘렌토에는 2천5백㏄ 최첨단 전자분사식 신형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회사관계자는 "가솔린 엔진 이상의 저소음·저진동을 실현했다"고 주장했다.

또 벤츠 ML320을 제외하고 전세계 동급 차종 중 유일하게 '별 5개'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기아는 국내 연간 5만 대, 해외 8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렉스턴의 사양을 다양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다. 품격과 성능은 초기 모델을 유지하면서 사양 조정을 통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렉스턴의 모델은 크게 4 가지, 세부적으로는 10종으로 늘어났다.

가격은 2천1백만원에서 3천9백만원까지 다양하다. 쌍용차는 '대한민국 1%' 차량이라는 공격적인 브랜드 슬로건을 렉스턴에 적용하고 마케팅 중이다.

승용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1%의 대표성과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쏘렌토의 출시에 따라 국내 SUV는 모두 9개 종으로 늘어났다.

미니밴 7종이 나와 있어 이를 포함한 국내 RV는 모두 16종이다.

국내 RV는 지난해 40만8천 대가 팔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 늘어난 43만6천 대가 팔릴 것으로 굿모닝증권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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