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늘며 아파트값 상승폭 커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막바지 이사 수요가 몰려 매매·전셋값 강세가 여전하다. 전세를 구하지 못하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그 전주보다 1.43% 뛰었다. 예년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지난해는 설 연휴 직후 매매값이 0.31% 상승했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상투라는 경계심리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오르니 불안한 마음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 정도 낮아진 것도 수요층을 늘리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중구는 최근 신당동·중림동 일대 새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며 3.69% 뛰었다. 신당동 남산타운 26~42평형은 2천만~3천만원 올랐다. 중림동 삼성아파트 23평형도 1천5백만원 올라 2억3천만~2억6천만원이다.

강남구도 2주 전보다 2.11%나 오른 가운데 일부 재건축 아파트 주인들은 호가를 높여 집을 내놓고 있다.

신도시는 20~30평형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분당 1.16%, 일산 0.99% 뛰었다. 수도권은 평균 0.89% 오른 가운데 과천·하남·구리·성남시 등이 2%대나 상승했다. 부동산업계는 재건축·재개발 등의 재료 외에도 그린벨트 내 아파트 건설 계획 발표로 관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세시장은 막바지 이사대열에 합류한 사람들로 인해 서울 1.13%, 신도시 0.64%, 수도권 0.94% 올랐다. 서울은 중(2.84%)·강북구(1.89%) 등이 많이 오른 가운데 도곡 주공1차 아파트의 이주가 진행 중인 강남구도 1.63%나 상승했다.

서울에 비해 전세 움직임이 한 박자 빠른 신도시는 지역에 따라 설 이후 전세 수요가 줄어들었다.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