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기술 최고 걸작” “내가 늘 꿈꾸던 제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삼성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4의 정면 승부가 시작됐다. 8일(한국시간) 미국과 한국에서 스마트폰 역사에 기록될 두 첨단제품이 잇따라 공개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아래)와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각사의 신제품을 손에 들고 있다. [서울=뉴시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이 스마트폰 시대의 사활을 건 첨단제품으로 ‘세기의 대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8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500명이 넘는 국내외 기자들의 취재 열기 속에서 이 회사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는 삼성의 20년 휴대전화 기술이 녹아 있는 최고의 걸작”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은 ‘3S’ 즉 ▶기존의 디스플레이보다 향상된 선명한 화면의 ‘수퍼 아몰레드’ ▶다양한 생활 속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될 ‘수퍼 앱스’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면서도 9.9㎜ 두께의 초박형 ‘수퍼 디자인’을 큰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발명자인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하 사장은 “스마트폰의 새 시대, 신 기원이 시작되는 날이다. 갤럭시S는 기존의 스마트폰들과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고 치하했다. 루빈 부사장은 “갤럭시S 출시는 또 하나의 혁신이 탄생하는 순간”이라고 치켜세웠다. 갤럭시S는 지난달 26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주요국에서 공개행사를 하고 있다. 오는 14일께 세계 110여 개 주요 통신업체들과 제휴해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이 행사의 불과 반나절쯤 전에 태평양 건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4’의 등장을 선언했다. 미 현지시간으로 7일 오전 10시 애플이 주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자리에서다. 특유의 검은 터틀넥 스웨터에 청바지를 받쳐입은 잡스는 “(공상과학영화인) ‘스타 트렉’을 보고 자란 나는 언제나 아이폰4와 같은 기기를 꿈꿔왔다. 이 제품을 쓰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이폰4는 24일 미국·영국·일본 등 5개국에서, 다음 달 중 한국·캐나다 등 40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도 화려한 수사어구를 동원해 아이폰 홍보와 스마트폰 미래에 관한 원맨쇼를 연출했다. 샌프란시스코=이나리 기자,

서울=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