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레반 전쟁포로 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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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김진 특파원]아프가니스탄 전쟁 과정에서 미군에 붙잡혀 구금돼 있는 탈레반 전사들에 대해 전쟁포로의 지위·처우 등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적용할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7일 발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 전사들은 예외"라고 밝혔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생포한 탈레반 및 알 카에다 전사 가운데 1백86명을 지난달 11일 이후 쿠바의 미 해군 관타나모 기지로 옮겨 수용하면서 이들을 전쟁포로가 아닌 '불법 전투원'으로 취급,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은 1949년 체결된 제네바 협약을 조인한 국가이기 때문에 탈레반 전사들은 협약을 적용받는다"면서 "그러나 알 카에다는 테러단체로 협약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전쟁포로는 ▶인종·종교 등에 관계없는 인간적 대우▶폭력·협박 등으로부터 보호▶고문 금지▶공정한 재판·변호사 조력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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