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야드 표적 명중 패트리어츠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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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팀 창단 42년 만에 미 프로풋볼 정상에 우뚝 섰다.
패트리어츠는 4일(한국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슈퍼돔에서 열린 제36회 슈퍼보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20-17로 제압, 14점차 열세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은빛 찬란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슈퍼 선데이'의 기적이었다. 수비의 마술사 빌 빌레칙 감독과 패기의 2년차 쿼터백 톰 브래디, 그리고 '최후의 해결사' 애덤 비나티에리(이상 패트리어츠)의 완벽한 조화로 만들어낸 '예술품'이었다. 슈퍼보울 역사상 처음으로 마지막 순간에 승부가 결정된 가장 극적인 승부이기도 했다.
패트리어츠는 경기 초반 0-3의 리드를 내줬으나 2쿼터 중반 수비수 타이 로가 램스 쿼터백 커트 워너의 패스를 가로채 47야드 터치다운에 성공,7-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램스의 공격을 조직적인 수비로 막아낸 패트리어츠는 2쿼터 종료 직전 와이드리시버 데이비드 패튼이 8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14-3으로 앞섰고 3쿼터 초반에 필드골로 3점을 추가, 17-3으로 앞서며 이변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램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램스는 4쿼터 들면서 패트리어츠 수비진을 헤집기 시작했다. 커트 워너의 3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10-17로 따라붙은 뒤 종료 1분37초를 남기고는 로버트 프롤이 동점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17-17.
슈퍼보울 최초로 연장전에 돌입할 것 같은 분위기가 경기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공격권을 쥔 패트리어츠는 톰 브래디의 냉정한 지휘 아래 램스 진영으로 돌진했고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키커 애덤 비나티에리에게 48야드 필드골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8만여 관중이 모두 숨을 죽인 최후의 순간, 비나티에리의 발끝을 떠난 풋볼은 힘찬 궤적을 그리며 노란색 골포스트 사이를 정확히 꿰뚫었다. 심판들은 필드골 성공을 알리며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20-17.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패트리어츠의 승리였다.
뉴올리언스 슈퍼돔=중앙일보 미주지사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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