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록밴드'비갠후'

데뷔 앨범 'began who'로 세상에 출사표를 던진 록밴드 비갠후는 분명 신인 그룹이지만 그렇게 부르기 어색한 밴드다. 네명의 멤버 모두 이미 역량을 검증받은 수준급 연주인들이기 때문이다.
리더인 유병열(기타)은 메탈리언·야생화·바람꽃 등의 그룹을 거쳐 1995년 윤도현 밴드에 참가했다. 뛰어난 연주 실력은 물론 윤도현 밴드 2집의 '가리지 좀 마', 3집의 '먼 훗날'등 많은 곡들을 만들어 작곡 실력도 보여줬다. 서문탁·박혜경·이기찬 등이 그가 기타리스트로서 앨범 제작에 참가한 가수들이다.
또 뮤지컬 '하드록 카페'와 영화 '전갈군단'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다.
일본 야마하 음악학교를 졸업한 나성호(드럼)는 재즈 그룹인 재즈 트레인 등에서 활동하다 97년 안치환과 자유에 합류해 활동했고 이광조·유익종·최재훈 등의 앨범 제작에 함께 했다. 그룹 피노키오 출신인 한호훈(보컬)은 특히 강렬한 고음 처리가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김태일(베이스)은 허니 패밀리·박광윤 밴드 등에서 기량을 키웠다.
이들은 지난해 장진 감독의 영화 '킬러들의 수다'에 '다시 사는 거야'를 삽입하면서 그룹으로서 세상에 첫 인사를 했다. 이 노래는 데뷔 앨범에도 다시 수록했다.
비갠후라는 청량한 느낌의 이름은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의 색깔과 관련이 있다. 시끄럽고 공격적인 록보다는 많은 이들이 듣고 공감할 수 있는 록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긴 이름이다. '소망'을 대표곡으로 한 데뷔 앨범은 이들의 음악적 지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씨는 "모처럼 정제되고 여과된 록을 만났다. 왠지 공허함을 느꼈던 록 수요자들이 반길 만하다 "고 평했다. www.beganwho.co.kr.
글=최재희·사진=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