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 베스트 1루수 김성한·장종훈·이승엽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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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김성한·장종훈, 그리고 이승엽 가운데 누가 더 잘할까.
생뚱맞은 생각 같지만 그래도 야구팬이라면 김성한과 장종훈, 그리고 이승엽 중 누가 더 뛰어난 1루수인지 한번 비교해보고 싶을 것이다.
이같은 유쾌한 상상이 현실로 나타난다. 한국 프로야구 20년을 통틀어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선수를 추려내 구성하는 '드림팀'이 사이버상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20년 통산 포지션별 최고 스타'를 선정하는 인터넷 투표를 오는 5월 10일까지 실시한다.
포지션별 5명의 후보(우완투수는 10명, 외야수는 15명)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인기투표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포지션은 역시 역대 슬러거들이 총집결한 1루수 부문이다.'오리 궁둥이' 김성한(44·기아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해태 신화'를 일궈낸 주인공이며,'기록의 사나이' 장종훈(34·한화)은 연습생으로 출발해 국내 프로야구 타격부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라이언 킹' 이승엽(26·삼성)은 설명이 필요없는 현역 최고의 거포다.
세명은 공교롭게도 시즌 홈런왕을 똑같이 세차례씩 차지한 바 있어 기록상으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유격수 부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48·현대 감독)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32·기아)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다만 한가지, 신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을 통해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구세대 스타들에겐 다소 불리할 지도 모른다.
이번 투표로 선정될 포지션별 최고 스타는 오는 7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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