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전남교육감 당선자 “교육청 내 고위직 비리 뿌리 뽑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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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감에 당선된 장만채(52·사진) 후보는 순천대 총장으로 재직하다 시민단체의 연대 추천으로 총장직을 사임하고 교육감선거에 나섰다. 낙선한 현 교육감인 김장환(73) 후보에게 광주제일고 학생시절 수학을 배웠다. 그래서인지 그는 “교육현장에서 헌신할 기회를 시민과 학부모들이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의 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교육청 내 고위직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리의 진원지로 교장과 교육장의 인사시스템을 지목해 인사 태풍을 예고했다. 장 당선자는 “교육장을 임명하거나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불거지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기준을 만들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생인권조례를 만드는 데에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조력자로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학생은 교사와 상명하복의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인격체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5·18 광주항쟁을 정식 교과과정에 편입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학생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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