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지키나 뒤집나’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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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일, 서울시장 후보들은 모두 강북 지역에서 유세를 마쳤다. 앞서 가는 쪽은 취약 지역이라는 이유로, 쫓아가는 쪽은 강세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 오세훈(사진 왼쪽)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9시30분 명동 유세를 끝으로 이틀 동안 서울시 전체 25개 구의 200여 곳을 순회하는 ‘소·통·미(소통·통합·미래) 릴레이 유세’를 마쳤다. 오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시정에 대한 분명한 비전이 있고 일 잘하는 젊은 시장에게 힘을 실어 달라”며 “투표로 행동하지 않으면 승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7시 은평구 녹번삼거리 유세를 시작으로 강북권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3무 학교(사교육비, 학교폭력, 학습 준비물 없는 학교) 만들기’를 알리기 위해 힘썼다. 캠프 측은 “당초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강북 지역에 대한 유세를 거듭하면서 서울 전 지역에서 최소 박빙 이상의 상황을 만들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한명숙(오른쪽) 서울시장 후보도 오후 9시 명동에서 정리유세를 했다. 한 후보는 관악·금천·서대문 등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비(非)강남권 지역에서 서민층과 중산층, 젊은 층을 상대로 판세 뒤집기를 시도했다.

한 후보는 “기권의 반대말은 기적”이라며 “투표가 권력을 이기고, 투표를 포기하면 자기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본인의 슬로건이었던 4대 강 사업 저지와 한반도 평화를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한 후보는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 행사에서 촛불 유세를 펼치고, 4대 강 사업 저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계사와 성공회 대성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한 후보 측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판해 주지 않으면 4대 강 사업을 중단시킬 방법이 없다”며 “답답하고 숨막혔던 2년 반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이날 연세대·숙명여대·성신여대 등 대학가를 집중적으로 돌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악조건 속에서도 정책선거를 하기 위해 분투했다”고 자평한 뒤, “오세훈 시장의 4년 서울행정을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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