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공작원 훈련처럼…실미도에 극기훈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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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공작원 훈련소로 널리 알려진 인천국제공항 인근 실미도에 극기훈련장이 들어선다.

실미도는 1968년 북파공작을 위해 창설된 684부대 훈련소로 올해 영화 '실미도'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유명해진 섬이다.

인천시 중구는 실미도에 산악.유격.갯벌 훈련장 등을 갖춘 극기훈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중구는 연말까지 위치와 규모 등 구체적인 훈련장 조성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을 위해 실미도에서 무의도~잠진도~영종도 덕교동을 연결하는 도로 폭(현재 4~5m)을 10.5m로 확장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훈련장은 되도록이면 과거 군부대 시설을 복원하는 형태로 지을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부대 시설은 '실미도 부대원 자폭사건'이후 정부가 시설 대부분을 폭파했지만 둥그렇게 축대가 쌓인 폭파 훈련장이나 부대원들이 사용하던 막사 흔적 등이 일부 남아 있다.

인천시는 이와 별도로 철거된 실미도 영화 세트장 주변 7만여평을 종합영상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종합영상단지에는 대형 스튜디오를 비롯해 특수촬영장.영상체험관.복합영상지원관.영화예술인이 집단 거주하는 생활단지 등이 들어선다.

시는 영상단지가 완공되면 각종 영화촬영 관련 인허가 지원 등 영화 제작 업무와 관련한 원스톱 행정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인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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