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릭 미 국토안보부 장관 한국 여성이 낳은 딸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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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 딸 리사와 해후한 케릭 장관 지명자(오른쪽).

윤락녀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의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최고 지위에 오른 버너드 케릭(49)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가 1970년대 주한 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져 딸을 낳았으며 최근 이 딸과 결합,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와 워싱턴 포스트 등은 케릭이 74년 12월부터 76년 2월까지 한국에 근무할 당시 '순자'란 이름의 한국인 여성과의 사이에서 딸 리사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케릭은 자신의 한국 근무가 끝나면서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버려야 했으며, 이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자서전 '버려진 아들:정의를 추구하는 인생'(2001년 출판)에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언젠가 나의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기도하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다른 미군과 결혼한 순자씨는 딸을 보고 싶어하는 케릭에게 결코 리사와 접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순자씨는 우연히 뉴욕 경찰국장이 돼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한 케릭을 보곤 케릭과 리사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두 부녀는 이제 정기적으로 얘기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는 것이다. 케릭은 이혼한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딸 셋을 두고 있어, 세 명의 여성에게서 다섯 남매를 낳은 셈이다.

한편 케릭은 자서전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태권도에 몰입하며 나 자신을 다스렸다. 한국에서 태권도를 수련한 것이 큰 자산"이라고 회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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