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⑧ 경남 거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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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6.2지방선거 조선산업 도시인 경남 거제시 인구는 23만명. 이 가운데 7만 명이 대우·삼성 조선소 근로자다.

시장선거 후보 5명이 28일 아침 일제히 대우·삼성 조선소 정문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며 선거 운동을 한 이유다. 후보들은 조선산업 불황에 따른 거제경제 활성화, 올 연말 거가대로(부산~거제 연결)개통에 따른 교통난 해소책 등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으론 ‘공천헌금 제공 의혹’에 대한 검찰의 한나라당 권민호 후보에 대한 수사를 놓고 야당·무소속 후보는 권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권 후보는 “완벽한 음해”라며 반박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진보신당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 점도 이례적이다.

권 후보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국도 14호선 우회도로(장평동~아주동 16㎞)를 조기 개통하고 교통체증이 심한 고현동 중곡로터리와 장평동에 입체교차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해양 관광개발공사 설립과 해양 관광특구 지정,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등으로 거제경제를 되살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천헌금 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현 시장과 1대1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공천을 받았다. 이길지도 질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미리 돈을 줄 수 있느냐”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세종 후보는 “고현 중매산에 터널식 공공주차장 건설, 중곡 로터리에 지하차도 건설 등으로 교통난을 해소하고, 양대 조선소에 수주지원과 기업살리기 운동을 해 경제를 살리겠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김한주 후보는 고현천변 도로에 주차장 건립, 거주자 우선주차제시행, 중곡 로터리에 입체교차로 설치, 국도 14호선 우회도로 조기개통을 교통난 해소책으로 제시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안산업으로 물류·관광산업 육성도 약속했다.

유승화 후보는 시내 병목구간과 도로 모서리 정리, 신호체계와 일방통행로 정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통영~거제 구간 조기착공을 공약했다. 그는 ‘교통행정전문가’로 “거제를 명품도시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재 후보는 “조선산업 외에 풍력·태양열·담수화산업 등 신산업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기업에 33년 근무한 경험을 살려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해 시정을 잘 이끌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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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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