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십 원짜리야!" 여성위한 '욕쟁이' 어플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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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찾아 6섯명 전 직원이 술집이나 바 등을 헤매고 다녔어요. 사람들에게 욕 물어보고 다니는 게 일이었습니다.”

지난 22일 ‘대신 욕 해드림’이라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응용 소프트웨어)이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13만 건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아이폰 가입자 수가 70만 명이라고 추정할 때 초대박 상품이다.

‘이 십 원짜리야’, ‘후레지아 꽃 같은 인간아’, ‘캥거루 뜀뛰기 하다 넓적다리 뿌러지는 소리하고 있네’

케이블TV를 통해 유명세를 탔던 ‘남녀탐구생활’의 성우버전으로 들리는 이 욕들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할 수 있게 모아 놨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이매진앤쇼(Imaginenshow)의 김기호(25세, 연대 기계공학과 전공)대표는 “애교있는 욕, 애교없는 욕, 누나시리즈, 오빠시리즈, 헤어져시리즈 등 100여개의 욕들을 모았다. 당초 경상도나 전라도의 진짜 사람 목소리를 삽입할까 생각도 했는데 어감이 너무 세서 컴퓨터음을 사용했다”고 말한다. “여성들에게 시원하게 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그는 가장 기억나는 욕으로 ‘피콜로 더듬이 빨아먹는 소리’를 꼽는다.

텍스트를 음성파일로 만드는 프로그램 ‘Text2Speech’를 활용해 만든 이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템 하나로 히트상품을 차지했다. 이매진앤쇼(Imaginenshow) 측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실제 욕을 모으는 등 총 개발기간이 일주일 만에 끝났다고 얘기한다.

유저들은 “재밌다, 직장 상사들에게 할 수 있는 욕도 만들어 달라”, “그래도 욕인데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기호 대표는 “혼자만 보고 듣는 기존의 서비스에서, 다른 사람에게도 문자와 음성파일로 보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6월 초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애플사(社)의 휴대전화 아이폰, PMP 아이팟 터치, 태블릿 컴퓨터 아이패드, 구글사(社)의 휴대전화 안드로이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신 욕 해드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이매진앤쇼(Imaginenshow)'는 연세대학교 공학원에 위치해 있으며, 정부와 연대 창업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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