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치대 옌볜서 송구영신 봉사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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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평생에 가장 보람있게 연말연시를 보낼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이 뿌듯합니다."

조선대 치대 강동완(姜東完.47)교수는 지난 29일 중국으로 의료봉사를 떠나면서 "그동안 준비작업 덕분에 각종 송년모임에 많이 빠져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며 활짝 웃었다.

姜교수는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에서 내년 1월 1일까지 동포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편다. 동료 정재헌(鄭在憲.49).황호길(黃浩吉.40).김운규(金雲奎.37)교수 등이 함께 한다. 조교.수련의.치대생.기공사 등 여덟명도 동참한다.

이들은 30일 동포 치과의사들을 위해 치의학술 강연회를 열어 최신 의술을 전수해 줬다. 31일과 내년 1월 1일 이틀간은 현지 치과의사들과 함께 동포들을 진료한다. 장비.약품 등을 챙겨가 3백여명에게 신경치료와 의치 조정 및 수리, 잇몸 수술 등을 해준다. 또 옌볜의학원을 방문, 구강의학과 학생들에게 치의학 관련 도서 1백50여권을 기증한다.

이번 봉사는 옌볜구강의학협회장과 친분이 있는 姜교수의 제의로 이뤄졌다. 다른 교수들은 "사정이 어려운 동포들을 위한 일인데 얼마나 좋으냐"며 연말연시 스케줄을 포기하고 흔쾌히 나섰다.

姜교수는 "선진국들이 우리를 가르쳐 주고 도와줬던 것처럼 이젠 우리도 다른 나라에 베풀어야 한다"며 "내년부터는 베트남에서 의료봉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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