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험생이 각자의 진로와 지망대학의 전형 방법에 따라 일부 영역만 골라 응시할 수 있는 '선택형 수능'으로 운영체제가 획기적으로 바뀐다. 시험은 현재처럼 고3학년 말에 한 번만 치른다.
또 실업계 고교생의 대학진학 기회를 늘리기 위해 '직업탐구 영역'이 수능의 한 영역으로 신설된다. 성적은 표준점수로 제공되고 총점등급.영역별 석차백분위 점수가 폐지되는 대신 영역별.선택과목별 등급이 공개된다. 제2외국어 영역에서는 기존의 6개 언어 외에 아랍어와 한문이 추가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05학년도 수능체제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언어.수리.외국어(영어).사회탐구.과학탐구.제2외국어 등 6개로 돼 있는 현행 수능영역이 실업계 고교생들이 응시할 수 있는 직업탐구 영역을 포함한 7개로 늘어난다.
현행 수능에서는 5개 영역은 전원이 응시하고, 제2외국어만 선택해 응시할 수 있으나 2005학년도부터는 모든 영역이 선택 영역이 돼 학생들은 필요에 따라 일부 영역에만 응시할 수 있다.
수험생이 어떤 영역을 응시할 것인지는 진학하려는 대학의 학과(학부)가 어떤 영역의 성적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각 대학은 2002년 말까지 2005학년도 입시에서의 학과별 반영영역과 영역별 가중치 등을 확정, 발표해야 한다.
출제범위는 고2.3학년 때 배우는 '심화선택과목' 위주며 고1 때까지 배우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은 제외된다. 영역별로는 언어와 외국어는 현 수능과 거의 비슷하게 통합 교과적으로 출제되며, 수리영역은 현재의 자연계 수리영역 시험과 유사한 '가'형과 인문계형인 '나'형으로 나뉘어 수험생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은 각각 11개와 8개 심화선택과목 중 4개 과목까지,직업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 3개 과목까지 선택하며,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는 아랍어.한문을 포함해 8개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강홍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