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수능시험] 대학들 긍정적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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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각 대학들은 28일 공개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에 대해 "현 제도보다 진일보했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양대 배영찬 입학관리실장은 "개편안에 따르면 수험생들이 선택한 과목이 투명하게 드러나 대학으로서는 선발기준을 다양화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이라면서도 "대학이나 모집단위별로 각기 다른 세부 선택과목을 지정할 경우 일선 고교에서 발생할 혼란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대학들은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모집단위별 세부 선택과목 지정은 최소화하되 일부영역 반영이나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우선 시행, 확대해 갈 방침이다.

일부영역 반영 방식은 2002학년도 대입에서 이미 서울대.고려대 등 전국 48개 대학이 도입했고, 영역별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도 47개대에 이르고 있다. 일부영역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2005학년도 이후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앞으로 이들 대학의 각 모집단위가 어떤 영역을 중시하고 반영하는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의 경우 모집단위별로 수능 3~4개 영역의 점수만 반영하는 올해 입시안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김승권 입학관리처장은 "세부적인 특정과목에까지 가중치를 주는 것은 학문편식을 초래하게 되고 전인교육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김하수 입학처장은 "기본적으로 다른 대학과 보조를 맞춰 나가겠지만 차별화할 수 있는 과목을 독창적으로 지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 강재효 입학처장은 "올해 도입한 일부 영역 반영방식을 유지하겠다"면서 "선택과목 지정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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