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들레헴 봉쇄 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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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스라엘군이 27일 밤 베들레헴 봉쇄를 해제하면서 평화협상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벤엘리에제르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성지 방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베들레헴 봉쇄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팔레스타인 과도정부의 극단주의자 단속 노력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자살폭탄 테러로 양측의 협상이 벽에 부닥친 이래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과도정부는 아직 갈길이 멀다"면서 "테러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과도정부와의 공식적인 외교협상은 없다"고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샤론 총리는 또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입법회의 의장이 지난 수주 동안 접촉해온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내각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 어떤 협상안도 의미가 없다"면서 양측이 평화협상안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카이로를 방문 중인 쿠레이 의장도 "양측이회담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 합의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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