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히트행정 下] 충북도-디자인 대행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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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요즈음 디자인 업계에서는 충북도 내 중소기업 제품들의 디자인 감각이 화제다. 품질이나 성능이 고만고만한 제품이지만 포장이나 제품 형태가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다른 지역 상품에 비해 월등한 예가 한둘이 아니다.

상품 기획력이 취약한 업체들을 위해 충북도가 산업디자인실을 개설해 이들에게 무료로 포장.제품 외양 등의 디자인을 해주는 덕분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1994년 시작됐지만 최근 경쟁의 초점이 품질에서 치장.패션으로 옮겨가면서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간고등어를 가공 판매하는 충북 괴산군 청해수산의 김수일(49)사장은 "생선조차 어떤 포장지에 싸서 파느냐에 따라 주부들의 손길이 확연히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도 산업디자인실은 업체로부터 의뢰가 들어오면 현장방문-자료조사-도면 작성-상품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보통 이삼십번의 수정.보완 끝에 한 건을 완성한다.

이렇게 해서 나온 작품은 지금까지 생선 포장지부터 술병.전화기 디자인까지 6백13건. 출장 상담이나 지도를 해준 경우까지 합치면 2천건이 넘는다. 디자인 전문업체에 의뢰했다면 모두 20여억원은 들었을 것들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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