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졸 명장, 대학교수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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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초등학교 졸업 후 귀금속 공예의 외길만을 걸어온 40대 명장(名匠)이 대학교수가 됐다.

28일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겸임교수로 채용이 확정된 변태형(邊泰亨.44.사진)씨. 국내 귀금속공예 분야에서 1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내년 1학기부터 시작할 강의 분야는 금속디자인. 홍대측은 邊씨가 귀금속공예 분야에서 이룬 업적을 인정, 인사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겸임교수 채용을 결정했다.

그의 학력은 서울 한강초등학교 졸업(1969년)이 전부다.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12세때 명동의 귀금속 세공공장에 직공으로 입문했다.

10여년에 걸친 혹독한 훈련 끝에 21세 때인 78년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89년엔 정부로부터 '귀금속공예 명장' 증서를 받았다.

현재는 한국장신구디자인협회.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외길을 걸어도 대학교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형편이 어려운 후학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邊씨는 "30년 동안의 현장 경험을 학생들에게 정성껏 전수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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