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오페라 무대 올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인간 박정희가 오페라로 환생한다.

뉴서울오페라단(단장 홍지원)이 내년 7월 5~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박정희'를 초연키로 한 것. 대본은 소설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씨가 썼으며 작곡은 백병동(전 서울대 음대 교수)씨가 맡았다.

곽승 지휘의 코리안심포니가 반주를, 김홍승(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가 연출을 맡을 예정이다. 소프라노 김신자.테너 김남두 등이 박정희 대통령 내외로 캐스팅됐다.

전 3막 구성으로 제1막의 배경은 육영수 여사의 친정 충북 옥천. 우여곡절 끝에 맺어진 박정희와 육영수의 사랑을 다뤘다. 제2막은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 제3막은 청와대와 8.15 기념식 행사장이다. 문세광의 저격으로 육여사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고, 박정희가 청와대 정문에서 흰색 국화로 뒤덮인 장의차를 배웅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1999년 연극 '인간 박정희'(손영민 작.김창래 연출)가 무대에 올랐고 같은해 5.16을 맞아 뮤지컬'아!박정희'의 초연이 추진되다 무산된 적은 있지만 박정희의 삶을 오페라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