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온정 사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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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용기를 주고 싶다."

카메라 앞에서는 소녀처럼 부끄러운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대인 기피증'을 들먹일 만큼 공개석상에 나서길 꺼리던 그가 마운드에서처럼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나섰다.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김병현은 27일 오후 3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 소아암.백혈병 어린이돕기 자선 사인회를 가졌다.

김병현은 사인회의 수익금을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 급성골수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최현희(6)어린이와 혈액탐식성조직구증식증에 걸린 손종인(3)군의 치료비에 보탠다.

김병현은 오는 30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플라자에서 한번 더 난치병 어린이돕기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25일 재입국한 김병현은 입국장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피해 달아나는 등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 라이트에 거부감을 보였지만 사인회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한편 김병현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신년호 피플코너에'15분간 짧은 명성을 누린 13명'중 한명으로 소개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도 이날 연말 사랑의 나누기 행사로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사랑의 쌀보내기 홈런퍼레이드를 통해 마련한 쌀 64가마를 전달했다.

현대 유니콘스도 28일 올시즌 사랑의 시구행사를 통해 마련된 성금을 수원시 성빈체시오의 집에 전달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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