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독립국가 8주내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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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동에 평화협상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팔레스타인 양대 과격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가 이스라엘에 대한 자폭테러 중단을 전격 선언한 가운데 양측은 '8주 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승인' 등을 골자로 하는 획기적 협상안을 마련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입법회의 의장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수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이같은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평화안의 주요 내용은 ▶8주 내에 이스라엘이 유엔 결의안에 따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승인하고▶미국의 중재 아래 양측이 즉각 휴전에 들어가 상호 신뢰구축을 골자로 하는 미첼보고서와 테닛 중재안을 이행에 옮기며▶8주 내에 팔레스타인 최종 지위확정을 위한 평화협상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신문들은 이날 팔레스타인 대표단이 새로운 평화협상안을 설명하기 위해 이날 이집트와 요르단 방문 길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또 지난 15개월간 봉쇄했던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지역 주민들의 자유통행을 보장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취업차 이스라엘로 입국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앞으로도 긴장완화 조치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압델 라자크 알 마자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치안책임자는 "27일부터 매일 오후 8시까지 라파 국경선 통과가 허용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이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추방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초 강경 일변도의 입장에서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27일 "팔레스타인측이 이스라엘 각료 암살사건의 범인을 체포하지 않으면 다음달초 베들레헴에서 열리는 정교회의 성탄절 행사에 아라파트 수반의 참석을 불허할 것"이라며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또 이스라엘군은 26일 칼킬리야 서쪽 팔레스타인 영토인 아준 마을에 진입, 과격테러 용의자 17명을 체포했으며 요르단강 서안 제닌 근교에서 2명의 팔레스타인 무장전사와 전투를 벌여 한명을 사살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 강경파인 비냐민 벤 엘리저(65)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날 노동당 새 당수로 공식 선출됐다.

유권하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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