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 '올해의 10대 엽기 뉴스'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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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미국의 ABC방송은 26일 '올해의 10대 엽기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인기 프로그램인 벅 울프의 '울프파일'에 올 한해 동안 등장했던 소재들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내용 10가지를 간추린 것으로 9.11 테러와 경제불황 등 어두운 뉴스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선사하고 있어 화제다.

뉴스 내용에 과장이 섞이긴 했지만 미국의 세태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우주휴가 열풍=러시아 우주선에 탑승했던 백만장자 데니스 티토는 인류 최초의 우주관광객이 됐다. 이를 계기로 부유층에선 우주휴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지구궤도를 도는 호텔을 만드는 계획이 구상되고 있다. 관광업계는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허공을 떠다니며 섹스를 즐기는 상품을 연구 중.

▶축제화한 장례식=엄숙해야 할 장례식 풍경이 떠들썩한 축제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고인의 취미에 맞게 관에서 재즈 선율이 흘러 나오게 하거나 스트립 댄서까지 고용한 장례식이 출현하고 있다.

▶성형외과 특수=글래머 미녀들을 출연시켜 시청률을 높인 TV프로그램 '베이 워치'덕분에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큰 돈을 벌었다는 소식. 풍만한 가슴을 원하는 여성들 덕분에 유명 성형외과 의사들의 경우 수술일정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는 후문.

▶과장으로 밝혀진 킨제이 보고서=한 콘돔회사의 연구 결과 남성 성기의 크기가 킨제이보고서에 언급된 것보다 작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성애 상품화=인도여성 마타 아미타난다마이의 품에 안기기 위해 미국 남성 20만명 이상이 예약을 끝내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브래지어 수집 신기록=샌프란시스코의 예술가 니콜리노가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의 것을 포함,8년 동안 2만개 이상의 브래지어를 수집, 이 부문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인간이 타인으로부터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시간은 화장실에서 보내는 연간 2주일 가량의 시간뿐이라는 통계 등이 10대 엽기뉴스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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