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곳곳서 폭설… 미시령 도로 한때 전면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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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성탄절인 25일 새벽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일부 지역의 교통이 통제되고 선박 운항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강원도 영동지방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관령 27.3㎝▶한계령 25㎝▶태백 23.5㎝▶미시령 17.5㎝의 폭설이 내렸다. 이 눈으로 인제~고성간 미시령 도로가 이날 0시20분부터 전면 통제됐다가 오후 1시30분 정상 소통됐다. 또 진부령과 한계령 등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부분의 고갯길이 빙판으로 변해 휴일 행락객들이 귀경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날 하루 동안 설악산 14개 전 등산로에 대해 입산을 통제했으며 오대산 일부 등산로도 폐쇄했다. 동해 중부 전해상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4천여척의 어선들이 항.포구에 발이 묶였고 많은 눈으로 영동지역에 내려졌던 건조주의보가 모두 해제됐다.

제주도에도 이날 해발 1천7백m인 한라산 윗세오름에 90㎝의 폭설이 내려 접근도로가 통제됐으며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현재 연.근해 조업 어선 2천여척이 대피 중이다.

한편 부산.울산.경북.충청지역에도 이날 주요도로 곳곳에서 교통혼잡을 빚었다. 특히 기상 관측(1947년)이래 처음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록한 부산에서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시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돼 승객 13명이 부상했다.

기상청은 "기압골이 강원 영동.경북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위세를 떨쳐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렸다"며 "그러나 26일엔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홍창업.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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