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불스 플로이드 감독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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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난파 직전에 처한 시카고 불스호의 선장이 마침내 배를 버렸다.

이번 시즌 최악의 성적과 더불어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 미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팀 플로이드(사진) 감독이 25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불스는 1999년 필 잭슨 감독과 마이클 조던이 떠나자 당시 대학농구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아이오와대의 플로이드 감독을 영입, 팀의 재건에 나섰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49승1백90패를 기록하며 NBA 사상 최악의 승률(0.205) 감독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플로이드 선장의 불스호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팀의 기둥 마이클 조던이 떠난 상태에서 다음 시즌에 스코티 피펜까지 내보내더니 부사장 제리 크라우세는 이번 시즌 전 최악의 선택까지 하고 말았다.

여름 드래프트에서 고등학교 졸업 신인 타이슨 챈들러와 에디 커리를 뽑는 대가로 당시 팀의 주 득점원이었던 앨튼 브랜든을 LA 클리퍼스로 넘긴 것이다. 게다가 선수들의 리더격인 찰스 오클레이마저도 이번 시즌 들어 플로이드 감독과 갈등을 빚으며 불스호는 그야말로 난파 직전까지 몰렸다.

"정말 최선을 다했지만 때로는 그게 충분하지 않을 경우도 있다."

3년의 계약기간을 남기고 배를 버리며 집으로 향하는 플로이드 감독의 마지막 말은 4승21패라는 팀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불스호의 상태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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