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새뚝이] 5.문화-영화 최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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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친구'로 시작해 '두사부일체'까지 올 영화계의 흥행 코드는 단연 조폭이다. 최민식(38)이 주연한 '파이란'(송해성 감독)도 겉으론 깡패를 내세웠다. 그러나 최민식은 달랐다. 다른 영화처럼 폭력세계를 영웅화하거나 휘발성 웃음으로 놀려대지 않았다. 사실 깡패란 어떤 존재인가. 우리 사회의 가장 밑바닥 인생이지 않은가.

'파이란'의 3류 건달 강재(최민식)가 그랬다. 물려받은 것도, 배운 것도 없는, 그래서 맨주먹 하나밖에 믿을 게 없는 따라지 인생이다.

'파이란'의 최민식은 '쉬리'의 북한군 전사, '해피 엔드'의 실직한 은행원에서 보여준 에너지와 우수를 강재 안에서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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