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댐, 물 갑자기 막았다 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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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이 지난 3월 임진강 상류 북방한계선 부근에 건설한 '4월5일 댐'에서 최근 사흘 사이 갑자기 방류를 중단했다가 한꺼번에 물을 흘려보내는 바람에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때아닌 물소동이 빚어졌다.

24일 경기도 연천군에 따르면 군사분계선 6㎞ 하류에 있는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 연천취수장(하루 3만t 취수)의 수위가 23일 오전 9시 정상(1.9m)보다 20㎝ 낮은 경계수위(1.7m)로까지 떨어졌다.

이어 오전 11시쯤에는 취수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는 위험수위(1.6m)까지 순식간에 떨어졌다.

취수장측은 시간이 갈수록 수위가 떨어져 1.5m에 이르자 오후 6시부터 취수펌프를 평소보다 한대가 많은 세대씩 가동하는 한편 2백m 길이의 취수용 임시보를 긴급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를 넘어서면서 1.5m였던 수위가 차츰 높아져 자정쯤에는 1.8m로, 24일 오전 2시에는 정상을 되찾았다.

취수장 관계자는 "1.9m였던 수위가 취수장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1.5m로 떨어지려면 강수량이 전혀 없는 날씨가 2~3개월 계속돼야 한다"며 "이같은 소동은 북한 댐에서 물을 막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 분명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천=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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