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러시아 권위지 이즈베스티야 코조킨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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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하일 코조킨(39.사진)사장은 언론사 사장 치고는 젊은 편이다. 기자 경험은 없지만 1998년부터 러시아 최고 권위지 이즈베스티야의 논조와 기사를 책임지고 있다. 그에게서 러시아 10년 개혁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지난 개혁실험 10년을 평가한다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정착기였다. 급진적 개혁의 시대이기도 했다. 안정을 위한 토양도 갖추기 시작했다. 점수를 준다면 5점 만점에 4점을 주고 싶다."

-부정적인 점은.

"개혁의 결과를 모든 사람이 누리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혜택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크다. 사회적.지역적 차이도 크다."

-그렇다면 개혁이 성공했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니다. 10년 전에는 시장도, 사유경제도, 민주주의도 없었지만 지금은 있다. 10년 전에는 공산주의와 국가경제만 있었다.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집권기는 '파괴의 시대'로 인식된다.

"그 시기는 불가피한 시간이었다. 러시아는 이 단계를 통과하고 극복했어야 했다. 이것은 역사적인 단계다. 마피아 같은 부정적 현상도 불가피한 것이었다. 우리는 국영경제에서 출발했다. 과도기에 부정적 현상이 없을 수는 없다. 우리는 천천히 필요한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한다. 옐친의 역사적 역할은 10~20년 이후나 평가할 수 있는 문제다. 그는 분명 러시아가 전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년 개혁 실험의 교훈은

"첫째 모든 것이 우리의 손과 우리의 전문성에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둘째 우리가 큰 나라지만 초강대국은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됐다. 즉 현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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