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최종 낙찰자 선정 늦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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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보철강의 최종 낙찰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한보철강 채권단은 21일 회의에서 매수가격을 입찰가의 상하 15% 이내에서 조정하자는 AK캐피탈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AK캐피탈측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K캐피탈과 한보철강 자문사인 리먼브러더스가 입찰가 조정폭에 대해 추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채권단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4일 AK캐피탈을 예비 낙찰자로 선정하면서 입찰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매수가격은 입찰가의 상하 5% 이내에서만 조정 가능▶매도자의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데도 계약체결이 안 되면 보증금 1천만달러 몰수▶계약 당시 자산가치는 매도자가 보증하지 못한다 등의 세 가지 조건을 달았었다. 이 가운데 입찰가격의 조정폭을 뺀 나머지 두 조건에 대해서는 양측이 조금씩 양보했으나 매수가격 조정폭을 15%로 확대하자는 AK캐피탈의 요구가 남은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한보철강에 대해 1997년 8월 포철과 동국제강 컨소시엄이 2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무산됐고, 지난해 3월 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과의 본계약도 이행단계에서 깨졌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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