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의 휴일] 연극 '오구' 10여년간 연속공연 진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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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0여년 연속 공연이란 국내에서 드문 기록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연극이 전북 전주시를 찾는다. 22일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서 공연되는 '오구'.

이 연극은 1989년 서울 연극제서 첫선을 보인이래 한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올려져 왔다. 매회 공연때마다 유료 관객들이 90%를 넘는 점유율을 보여 '귀신붙은 연극'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기도 했다.

특히 전주공연은 영화.TV 등에서 서민적인 연기로 사랑을 받아 온 탤런트 강부자(60)씨가 그녀의 연기 인생 40년을 결산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연극은 '석출'이라는 한무당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가족과 동네사람.무녀들이 초청돼 삶.죽음이 뒤섞이고 무대가 이승.저승을 넘나든다.

이 과정에서 무겁고 음습하게만 생각되는 초상집은 일상생활 공간으로 묘사되고 을씨년스런 죽음의 풍경이 싱싱한 삶의 난장판으로 변모하는, 한국적인 해학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는 '세밑 온정의 나눔'이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자원봉사자 2백50여명과 양로원 등서 생활하는 노인 60여명이 함께 초청된다. 공연은 오후 4시,7시. 입장료는 5천~3만원. 30명이상 단체 관람객이나 초중고생은 30% 할인. 063-270-7800.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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