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라 루아 아르헨 대통령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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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국민들의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페르난도 데 라 루아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사태에 책임지고 임기 2년을 남겨둔 채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사임 발표 후 주요 도시의 소요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자 데 라 루아 대통령은 21일 비상사태를 이틀 만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는 데 라 루아 대통령의 사임을 승인하고 헌법에 따라 라몬 푸에르타 상원의장을 과도 국정수반에 임명했다.합동회의는 또 임시 대통령 선출과 대통령선거 일정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도 대통령궁 앞에서 벌어진 과격 시위와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네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모두 24명이 사망하고 2백5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산마르틴시에 사는 교민 김준연(36)씨의 상점이 약탈당했을 뿐 교민들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에 대해 신속한 자금지원 조치는 강구하지 않고 있으며, 새 내각이 구성되면 이들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도 "아르헨티나는 사태해결을 위해 IMF.세계은행과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직접 개입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아르헨티나 증시는 페소화가 곧 평가절하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라 우량주에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지수가 17.5%나 폭등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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