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 이야기/박경리 외 지음/문학동네/9천원
문화예술진흥원이 마련한 '금요일의 문학이야기'에 초청됐던 문인 17인의 강연록. 문학에 뛰어든 사연, 가슴 아팠던 기억 등 문인들의 내밀한 자기 고백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시인 신경림씨는 젊은 시절 시골 뒷간에서 일을 보다 주먹만한 별들을 바라보며 창작의 욕구를 느꼈고, 소설가 전상국씨는 문예반 시절 상 한번 못받은 비애가 문학으로 향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시인 황동규씨는 '즐거운 편지'가 고3 때 짝사랑하던 연상의 여인을 향한 연애시임을 고백한다. 문학청년들을 향해 창작의 내실화를 기하라는 여러가지 충고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