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탄저테러 유력 용의자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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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탄저균 테러의 진원지가 미국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이 한 연구원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미국 내 탄저균 생산지 두곳 중의 하나인 오하이오주에 있는 바텔사로부터 두차례 해고된 한 선임연구원이 9.11 테러 이후 탄저균을 이용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을 밝혀내고 조사 중이라고 A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FBI는 문제의 연구원 집을 수색해 미심쩍은 화학물질을 발견했으나 이번 테러에 사용된 탄저균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ABC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에서 지난 5년 동안 탄저균 생산 프로그램에 관여한 연구원은 모두 2백여명으로 FBI는 이들 전.현직 연구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오다 최근 수사망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를 받고 있는 연구원의 구체적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미군은 1997년 이후 생산한 탄저균의 소재는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FBI는 탄저균 생산 프로그램에 관여한 연구원이 비밀리에 만든 탄저균이 이번 테러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11테러 이후 발생한 탄저균 테러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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